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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리뷰(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1.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소개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하면 소설이 많이 떠오르실 테지만 에세이도 종종 쓰시는데 본인의 이야기를 가장 잘 담은 책인 것 같습니다. 엄청난 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항상 평론가들에게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평소에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는지 평론가들에게 안 좋은 의견을 들었을 때 어떤 마음으로 대처하는지 하나하나 적혀있어서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거장의 사생활을 몰래 훔쳐보는 느낌이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문장들을 포스팅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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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문장들

-인생설계란 웬만해서는 예정대로 풀리지 않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어쨌든 불평불만 없이 한다.

– 멋진 소설을 쓰지 못했어도 그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설을 썼는데 첫 판부터 그렇게 술술 멋진 작품을 써낼 수 있을 리가 없지요. ‘어차피 멋진 소설을 쓸 수 없어. 그렇다면 소설은 이런 것이다. 문학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기성관념은 버리고 느낀 것,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자유롭게 써보면 되지 않을까’

-‘괜히 어려운 말을 늘어놓지 않아도 된다’ ‘사람들이 감탄할 만한 아름다운 표현을 굳이 쓰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적혀 있었지만 아름다운 표현들을 줄줄 써내시죠?)

– 상을 타거나 말거나 어느 쪽이든 상관없습니다. 참된 작가에게는 문학상 따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주 많다. 
후세에 남는 것은 작품이지 상이 아닙니다. 한 편의 작품이 진실로 뛰어나다면 합당한 시간의 시련을 거쳐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그 작품을 기억에 담아둡니다.
문학상은 특정한 작품을 각광받게 하는 건 가능하지만 그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지는 못합니다.
내가 진지하게 염려하는 것은 나 자신이 그 사람들을 향해 어떤 작품을 제공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뿐입니다.
그 이외의 것은 어디까지나 주변적인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납득할만한 작품들을 하나라도 더 많이 쌓아 올려 의미 있는 몸집을 만들고 자기 나름의 ‘작품계열’을 입체적으로 구축하는 것입니다. 

– 그러면 무엇이 꼭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하지 않은지, 혹은 전혀 불필요한지를 어떻게 판별해 나가면 되는가
이것도 나 자신의 경험을 통해 말하자면 ‘그것을 하고 있을 때, 당신은 즐거운가’라는 것이 한 가지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뭔가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행위에 몰두하고 있는데, 만일 거기서 자연발생적인 즐거움이나 기쁨을 찾아낼 수 없다면, 그걸 하면서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지 않는다면 거기에는 뭔가 잘못된 것이나 조화롭지 못한 것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사크 디네센은 ‘나는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매일 조금씩 씁니다’라고 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나는 매일매일 20매의 원고를 씁니다. 아주 담담하게.
‘희망도 절망도 없다’는 것은 실로 훌륭한 표현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네 시간이나 다섯 시간 책상을 마주합니다.

– 외부의 비판에 견뎌낼 태세를 정비합니다. 뭔가 재미없는 소리를 듣더라도 가능한 한 꾹참고 꿀꺽 삼킨다.
작품이 출간된 뒤에 들려오는 비평은 마이페이스롤 적당히 흘려버린다. 그런것에 일일이 신경 쓰다가는 몸이 당해내지를 못합니다(진짜로)

– 중요한것은 뜯어 고친다는 행위입니다. 작가가 이곳을 좀 더 잘 고쳐보자라고 결심하고 책상 앞에 앉아 문장을 손질한다.
라는것 자체가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 나는 내 작품이 간행되고 그것이 설령 혹독한(생각도 못할 만큼 혹독한) 비판을 받는다고 해도 ‘뭐 어쩔 수 없지’ 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할 만큼 했다’는 실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에 의해 쟁취해 낸 것은 시간이 증명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세상에는 시간에 의해서가 아니면 증명할 수 없는것이 있습니다. 만일 그러한 확신이 내 안에 없었다면 아무리 배짱좋고 태평한 나라도
침울해졌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을 똑 부러지게 했다’라는 확실한 실감만 있으면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그 다음은 시간의 손에 맡기면 됩니다. 시간을 소중하게, 신중하게 예의 바르게 대하는 것은 곧 시간을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가 무덤까지 가져갈 것은 최선을 다했다는 만족감 힘껏 일했다는 노동의 증거, 그것 뿐입니다.

–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실감’을 믿기로 하십시다.
주위에서 뭐라고 하든 그런건 관계 없습니다. 글을 쓰는자로서 또한 그걸 읽는자로서도 ‘실감’보다 더 기분 좋은것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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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이 많아 엄청나게 노트에 적어놨는데, 일단 이 정도만 블로그에 포스팅하겠습니다. 

꼭 작가지망생이 아니더라도, 어떤 일을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현명한 스승이 어떻게 살면 좋을지 알려주는 책으로 보고 읽어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예술계통에 작업하시는 분들은 읽으면 이런 정신으로 작업해 봐도 좋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삶의 태도, 가치관 등 왜 유명한 소설가인지 알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고

이 책을 읽음으로써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를 더 존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책이 재밌기 때문에 꼭 완독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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