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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덴프로이데, 남의 불행이 기쁜 인간의 심리

1. 샤덴프로이데는 무엇일까?

샤덴프로이데, 놀리는 하하

샤덴프로이데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타인의 불행이나 고통에서 느끼는 기쁨. 독일어 중 손실(Schaden)과 기쁨(Freude)의 합성어입니다.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이라는 말이죠.

드라마에 악인들만 저런 감정을 느끼는것이 아니고 
일반적인 사람들 우리 모두가 느낄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만,
남의 불행에 속으로 웃음을 짓고 나면큰 죄책감을 함께 동반하고 합니다. 

그 와 의미가 비슷한 우리말로는 놀부심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아프다등이 비슷한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일본속어 중에서는 메시우마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남의 불행을 보니’ 밥맛이 좋다라는 뜻입니다.
쉽게 말하면 질투같은 감정인데 인간은 자신이 열등감과 질투를 느끼는 대상을 폄하하고, 밑바닥으로 끌어내릴때
칭찬들을때와 같은 뇌 부위가 자극을 받으면서 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2. 샤덴프로이데를 느낄 수 있는 상황

1. 타인의 사소한 실수 

유튜브나 인터넷 영상 중에 실수 모음집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보며 사람들은 폭소하며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이런 짤이 유행합니다.
귀여운 문상훈 기자

사람들의 사소한 실수가 샤덴 프로이데를 유도합니다.

2. 라이벌이 실수할 때

내가 경쟁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실패하거나 좌절할 때
내가 그 사람보다 앞서간다는 생각에 우월감에 빠지며 샤덴프로이데를 느낍니다. 

일본 교토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성공한 친구를 보면 뇌의 배 측 전방대상피질이 활성화되며 
부러움, 배아픔, 불안, 고통, 기죽음이라는 감정이 올라오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친구가 불행해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하면 뇌의 복측선조체가 활성화되어
보상감, 우쭐함, 기쁨, 행복의 감정이 올라오는 걸 보게 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복측선조체는 아이들이 초콜릿을 먹고 행복해할 때 활성화 되는 뇌의 부위라고 합니다.
보상, 기쁨, 중독의 영역입니다.

3. 악인에게 불행한 일이 생겼을 때

마동석 불주먹

사람들은 누구나 정의를 추구하기 때문에 
많은 영화들도 악인들이 복수를 당하는 영화나, 드라마 등이 흥행하곤 합니다.

샤덴프로이데라는 책도 있는데요.
책 내용 중 몇부분을 소개하겠습니다.

– 53~54쪽 제1장 ‘샤덴프로이데의 의미’ 중에서
완벽한 연인과 사귀던 동료가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그와 헤어졌다. 내색은 못하지만 슬며시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게 마음속에 솟아나는 조금은 떳떳하지 못한 기쁨이 바로 샤덴프로이데다. 왜 우리는 마음을 품는다는 것만으로도 불쾌감이 동반되는 은밀한 감정을 시시때때로 맛보고 느끼게 된 것일까? 인류가 오랜 역사를 거치며 진화해 온 과정 속에서 이 불쾌한 감정들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감정을 느끼는 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 86~87쪽 제2장 ‘이타적 징벌과 샤덴프로이데’ 중에서
‘집단 내 규범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사회를 되찾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 만약 이에 반하는 일탈자가 있다면 신속히 색출해서 이타적 징벌을 가해야 한다.’
이리하여 흡사 사냥과도 같은, 일탈자를 색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여기저기서 고발하는 목소리가 이어질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외국인 차별과 혐오 발언이 잦아질 수도 있다. 실험으로도 증명되었듯이, 옥시토신 분비량이 늘어나면 외부 집단에 대한 편견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집단의 목적과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 자를 색출하고 공격하는 일련의 현상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는 감정이 바로 샤덴프로이데다.

– 206쪽 제4장 ‘사랑의 모순 중에서
옥시토신이 분출되어 사랑이 넘쳐흐를 때 인간은 배려 가득한 행동을 취하는 한편, 지독히 편협해진다. ‘당신을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자기 뇌의 쾌락을 위하고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안전을 우선하므로 그것을 가로막는 자를 용납하지 못한다. ‘사랑은 아름답고 옳다.’라고 굳게 믿으며 아무 사고도 하지 않으면, 사랑의 이면에 도사린 편협함을 깨닫지 못하여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사고하지 않으면 ‘당신을 위한 마음’이라며 내세운 사랑이 허무할 만큼 쉽게 학대로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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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의 사진

하지만 잘못 없는 타인을 괴롭히며 즐거워하는 것(예를 들면 왕따)은
샤덴프로이데와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양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샤덴프로이데는 사소하고 별것 아닌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감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을 보며 즐거워한다면 그것은 검사를 한번 받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샤덴프로이데 중 선한 마음이 깃들어져 있는 것도 있는데
그것은 소중한 사람이 누가 봐도 아닌 길로 가고 있을 때 불행한 일로 그 일이 멈춰졌을 때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누가 봐도 쓰레기같은 남자친구랑 사귀고 있는 친구가 그 남자와 헤어졌을 때 느끼는 감정 같은 것입니다.

역시 내가 귀여운 탓인가

샤덴프로이데가 일어나는 궁극적인 이유는 노력 없이 순간적으로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노력하지 않고 자존감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얻어지는 감정.

인간은 항상 비교를 하며 살기 때문에 내가 조금 더 낫다 하는 우월감 정도인 거 같습니다. 
상대의 불행 그 자체가 즐겁다기보다
비교하는 와중 내가 조금 더 우월해졌다는 감정 때문에 잠시 기분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샤덴프로이데가 느껴지면 죄책감을 느끼기보다 자연스러운 감정이구나 하고 넘기는 지혜가 필요하고,
남의 불행으로 자존감을 높이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힘들어할 때 도와주고, 또 어제의 나와 비교하며 
나 자신을 키워가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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