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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지로의 여름(2002), 순수하게 웃고 싶을때 보는 영화

1. 기쿠지로의 여름 영화 소개

동네 꼬마 마사오는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되는데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가족은 할머니뿐인데 할머니는 일을 해야 하기에, 방학이 되어도 여행 가는 건 꿈도 못 꾸기 때문이죠.
당연히 다른 친구들은 다들 여름방학을 맞아 여행을 떠나 더더욱 외롭습니다.

그러던 중 마사오는 먼 곳에 일하러 갔다는 엄마의 주소를 발견하고, 엄마를 만나러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차비로 모은 2천엔(약 2만원)을 가지고 가는 와중 동네 양아치들에게 뺏길 뻔하는 걸
동네 이웃부부가 구해줍니다.

마사오를 구해준 부부 중 52세 아저씨 다케다는 야쿠자 출신으로 등에 문신도 가득하고 목소리도 걸걸하니
겉으로 보면 무섭지만 수영하나 하지 못하고, 현재는 술집을 운영 중인 부인에게 얹혀사는 동네 한량입니다.
생각보다 먼 곳에 엄마를 찾으러 여행을 간다는 마사오 이야기를 듣고 이웃집 부인은 불안한 마음에 보호자로
집에서 할 일없이 놀고먹는 다케다에게 같이 가라고 부탁합니다.

다케다의 관심은  부인이 준 5만 엔뿐이었습니다.
출발하자마자 5만 엔을 경륜에 탕진하고 심지어 마사오의 차비까지 경륜하는데 씁니다.
마사오에게 좋아하는 숫자를 묻고 그 숫자로 잭팟을 터트립니다.
하지만 그 돈도 여자가 나오는 술집에 가서 써버립니다. 물론 마사오와 함께요..

다음날도 역시 경륜하러 가는 다케다, 있는 돈을 또 다 탕진해 버리고
마사오에게 준 용돈까지 다시 달라고 해 또 술집에 갑니다.

술집을 나왔는데 주점 앞에 기다리라고 한 마사오가 사라졌습니다.
직원에게 물어 마사오를 찾아 나섰는데 마사오는 변태 할아버지에게 끌려갔었습니다.
마사오에게 속옷까지 벗으면 본인이 엄마에게 데려다주겠다고 해 마사오가 따라간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다케다는 그 할아버지에게 똑같이 옷을 벗으라고 윽박질러 할아버지에게 겸사겸사 또 삥도 뜯고 마사오도 구해줍니다.
(이 장면 너무 웃겨서 5번 돌려봤어요 아 쓰면서도 웃기네요 나만 웃길 수 도 있음)

하지만 이 사건으로 마사오의 간절함을 느끼게 된 다케다는 진짜로 엄마를 찾아줘야겠다 다짐합니다.
택시를 타고 가던 도중 택시 기사님이 잠시 내린 순간 미터기를 보며 비싸다고 구시렁대더니 차를 절도해 버립니다.
운전도 잘 못하는 모양인지 차까지 고장 내버립니다.
어쩔 수 없이 걸어서 숙박할 곳을 찾아가는 아저씨와 꼬맹이 운 좋게 수영장이 딸린 호텔에서 묵게 됩니다.
다음날 계산 할 때 가 되어서는 비싸다고 또 난동을 피워 직원이 근처에 히키하이킹이 가능한 곳까지 데려다줍니다.
하지만 수상한 아저씨와 아이의 히치하이킹은 대 실패하게 됩니다.

한참 뒤 착한 커플이 차를 태워주는데 계속 실패한 것이 화가 난 다케오는 거절한 차에게 돌을 던져 버립니다.
돌을 맞은 차는 당연히 내려서 따졌고 둘은 주먹다짐을 하게 됩니다.

간신히 이긴 다케오, 그리고 신나게 커플과 놀게 된 마사오는 어느 시골 버스정류장에 내리게 됩니다.
다시 시작된 히키하이킹이었지만 역시나 또 실패하게 되자 장님인척 연기하는 다케오. 차에 치이고 맙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용하게도 엄마의 집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엄마는 이미 재혼한 상태였고 다케오는 엄마가 이사 간 것 같다고 거짓말하지만

마사오가 눈치챈 듯 쓸쓸해합니다. 다케오는 엄마가 이사 갔는지 확인하겠다고 하고 일어나지만 차마 가지 못하고
공중화장실 앞에 앉아있다 오토바이에 종을 발견하고 때를 써 종을 받아냅니다.

마사오에게 가 엄마가 이사 가면서 마사오에게 주라고 한 천사의 종을 받아왔다고 위로해 줍니다.
그리고 또 이어가는 둘만의 여행 중 많은 에피소드가 생기는데요.
가는 도중 한 요양원에 가게 되는데 그곳은 아저씨의 엄마가 계신 곳이었습니다.
멀리서 어머님을 보고 쓸쓸해 보여 눈물을 글썽이게 됩니다.

영화가 끝날 때쯤 아이가 물어봅니다. 그런데 아저씨 이름이 뭐예요??

아저씨는 키쿠지로라고 대답합니다.

이 영화는 꼬마의 성장영화가 아닌 옆집아저씨 다케오 키쿠지로의 성장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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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쿠지로의 여름 뒷 이야기

영화감독이자 주연인 기타노타케시

기타노 다케시 감독 및 주연으로 53회 칸느 영화제에도 참가한 영화입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웃집 토토로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등 지브리 음악으로 사랑받은 그 유명한 히사이시 조가 영화 음악을 맡았습니다. 난이도에 비해 잘 치는 것처럼 보이는 명곡 1위 SUMMER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쿠랑이도 칠 줄 아는 곡입니다. 쿠랑이는 접니다.

키쿠지로라는 이름은 영화감독이자 주연 배우은 기타노 다쿠시의 실제 아버지 이름이라고 합니다.

여기 나오는 아역 배우는 이 영화 이후 배우생활을 하진 않았고 15년 뒤 방송 출연을 한 적이 있는데
평범한 청년으로 잘 자랐다고 합니다.

현재 시리즈 온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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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쿠지로의 여름 총평

개그코드가 저랑 딱 맞았습니다. 목소리부터 웃기려고 태어나신 거 같았어요.

물론 안 웃기신 분들도 있겠지만 전 말할 때마다 웃겼던 거 같아요. 말투랑 그런 것들이 일본어인데도 그냥 웃겼습니다.

보면서 아.. 나도 저 아저씨처럼 살고 싶다.. 하고 싶은 대로 마음 가는 대로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렇게 살면 속 편할 거 같았거든요. 살아봐야 알겠지만요.
영화 보는 내내 아이가 더 어른 같고 어른이 아이 같아서 더 재밌었습니다.

이 글을 summer를 들으며 치고 있는데 정말 들어도 들어도 아 이게 여름을 표현한 곡이구나 싶어요.
여름에 그 좋았던 추억들을 이 노래에 대입해서 들으면 너무 찰떡이고 마음이 몽글해지거든요..
영화에 나오는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다 소중합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고 있는데, 올여름 이 영화를 보며 마무리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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