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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쿠지로의 여름 영화 소개
동네 꼬마 마사오는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되는데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가족은 할머니뿐인데 할머니는 일을 해야 하기에, 방학이 되어도 여행 가는 건 꿈도 못 꾸기 때문이죠.
당연히 다른 친구들은 다들 여름방학을 맞아 여행을 떠나 더더욱 외롭습니다.
그러던 중 마사오는 먼 곳에 일하러 갔다는 엄마의 주소를 발견하고, 엄마를 만나러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차비로 모은 2천엔(약 2만원)을 가지고 가는 와중 동네 양아치들에게 뺏길 뻔하는 걸
동네 이웃부부가 구해줍니다.
마사오를 구해준 부부 중 52세 아저씨 다케다는 야쿠자 출신으로 등에 문신도 가득하고 목소리도 걸걸하니
겉으로 보면 무섭지만 수영하나 하지 못하고, 현재는 술집을 운영 중인 부인에게 얹혀사는 동네 한량입니다.
생각보다 먼 곳에 엄마를 찾으러 여행을 간다는 마사오 이야기를 듣고 이웃집 부인은 불안한 마음에 보호자로
집에서 할 일없이 놀고먹는 다케다에게 같이 가라고 부탁합니다.
다케다의 관심은 부인이 준 5만 엔뿐이었습니다.
출발하자마자 5만 엔을 경륜에 탕진하고 심지어 마사오의 차비까지 경륜하는데 씁니다.
마사오에게 좋아하는 숫자를 묻고 그 숫자로 잭팟을 터트립니다.
하지만 그 돈도 여자가 나오는 술집에 가서 써버립니다. 물론 마사오와 함께요..
다음날도 역시 경륜하러 가는 다케다, 있는 돈을 또 다 탕진해 버리고
마사오에게 준 용돈까지 다시 달라고 해 또 술집에 갑니다.
술집을 나왔는데 주점 앞에 기다리라고 한 마사오가 사라졌습니다.
직원에게 물어 마사오를 찾아 나섰는데 마사오는 변태 할아버지에게 끌려갔었습니다.
마사오에게 속옷까지 벗으면 본인이 엄마에게 데려다주겠다고 해 마사오가 따라간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다케다는 그 할아버지에게 똑같이 옷을 벗으라고 윽박질러 할아버지에게 겸사겸사 또 삥도 뜯고 마사오도 구해줍니다.
(이 장면 너무 웃겨서 5번 돌려봤어요 아 쓰면서도 웃기네요 나만 웃길 수 도 있음)
하지만 이 사건으로 마사오의 간절함을 느끼게 된 다케다는 진짜로 엄마를 찾아줘야겠다 다짐합니다.
택시를 타고 가던 도중 택시 기사님이 잠시 내린 순간 미터기를 보며 비싸다고 구시렁대더니 차를 절도해 버립니다.
운전도 잘 못하는 모양인지 차까지 고장 내버립니다.
어쩔 수 없이 걸어서 숙박할 곳을 찾아가는 아저씨와 꼬맹이 운 좋게 수영장이 딸린 호텔에서 묵게 됩니다.
다음날 계산 할 때 가 되어서는 비싸다고 또 난동을 피워 직원이 근처에 히키하이킹이 가능한 곳까지 데려다줍니다.
하지만 수상한 아저씨와 아이의 히치하이킹은 대 실패하게 됩니다.
한참 뒤 착한 커플이 차를 태워주는데 계속 실패한 것이 화가 난 다케오는 거절한 차에게 돌을 던져 버립니다.
돌을 맞은 차는 당연히 내려서 따졌고 둘은 주먹다짐을 하게 됩니다.
간신히 이긴 다케오, 그리고 신나게 커플과 놀게 된 마사오는 어느 시골 버스정류장에 내리게 됩니다.
다시 시작된 히키하이킹이었지만 역시나 또 실패하게 되자 장님인척 연기하는 다케오. 차에 치이고 맙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용하게도 엄마의 집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엄마는 이미 재혼한 상태였고 다케오는 엄마가 이사 간 것 같다고 거짓말하지만
마사오가 눈치챈 듯 쓸쓸해합니다. 다케오는 엄마가 이사 갔는지 확인하겠다고 하고 일어나지만 차마 가지 못하고
공중화장실 앞에 앉아있다 오토바이에 종을 발견하고 때를 써 종을 받아냅니다.
마사오에게 가 엄마가 이사 가면서 마사오에게 주라고 한 천사의 종을 받아왔다고 위로해 줍니다.
그리고 또 이어가는 둘만의 여행 중 많은 에피소드가 생기는데요.
가는 도중 한 요양원에 가게 되는데 그곳은 아저씨의 엄마가 계신 곳이었습니다.
멀리서 어머님을 보고 쓸쓸해 보여 눈물을 글썽이게 됩니다.
영화가 끝날 때쯤 아이가 물어봅니다. 그런데 아저씨 이름이 뭐예요??
아저씨는 키쿠지로라고 대답합니다.
이 영화는 꼬마의 성장영화가 아닌 옆집아저씨 다케오 키쿠지로의 성장 영화였습니다.
2. 기쿠지로의 여름 뒷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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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 감독 및 주연으로 53회 칸느 영화제에도 참가한 영화입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웃집 토토로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등 지브리 음악으로 사랑받은 그 유명한 히사이시 조가 영화 음악을 맡았습니다. 난이도에 비해 잘 치는 것처럼 보이는 명곡 1위 SUMMER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쿠랑이도 칠 줄 아는 곡입니다. 쿠랑이는 접니다.
키쿠지로라는 이름은 영화감독이자 주연 배우은 기타노 다쿠시의 실제 아버지 이름이라고 합니다.
여기 나오는 아역 배우는 이 영화 이후 배우생활을 하진 않았고 15년 뒤 방송 출연을 한 적이 있는데
평범한 청년으로 잘 자랐다고 합니다.
현재 시리즈 온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3. 기쿠지로의 여름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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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코드가 저랑 딱 맞았습니다. 목소리부터 웃기려고 태어나신 거 같았어요.
물론 안 웃기신 분들도 있겠지만 전 말할 때마다 웃겼던 거 같아요. 말투랑 그런 것들이 일본어인데도 그냥 웃겼습니다.
보면서 아.. 나도 저 아저씨처럼 살고 싶다.. 하고 싶은 대로 마음 가는 대로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렇게 살면 속 편할 거 같았거든요. 살아봐야 알겠지만요.
영화 보는 내내 아이가 더 어른 같고 어른이 아이 같아서 더 재밌었습니다.
이 글을 summer를 들으며 치고 있는데 정말 들어도 들어도 아 이게 여름을 표현한 곡이구나 싶어요.
여름에 그 좋았던 추억들을 이 노래에 대입해서 들으면 너무 찰떡이고 마음이 몽글해지거든요..
영화에 나오는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다 소중합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고 있는데, 올여름 이 영화를 보며 마무리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