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사쿠라의 팬인 저는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괴물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본 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팬도 되버렸습니다. 이 감독 천재인거 같습니다.
물론 각본을 쓴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두요.
사람들이 어떤 스포도 보고 가지말라고 해서 악착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가서 봤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길 잘한것 같습니다.
그럼 영화 소개하겠습니다.
1. 고레에다히로카즈 괴물 줄거리 소개
시내의 건물에 큰 불이나 집 베란다에서 큰 불을 구경하는 엄마 사오리(안도사쿠라)와 아들 미나토(쿠라카와 소야)가 등장하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다음날 세탁소에서 일하고 있던 사오리는 어제 불난 건물 걸스바에 미나토의 담임인 호리선생(나가야마 에이타)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싱글맘인 사오리는 미나토가 이상해져가고 있다는걸 깨닫습니다.
미나토는 밤 늦게 까지 집에 들어오지않고 여기저기 다치는 곳이 생기고 이상한소리를 내뱉습니다.
미나토에게 추궁하니 호리선생에게 니 뇌는 돼지뇌와 뒤바뀐것이라는둥 폭력적인 언행과 폭행까지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교로 찾아가게 됩니다.
사오리는 사건의 진상을 알고 이 사태를 해결하려고 학교를 찾아갔지만
영혼없는 얼굴로 진정성 없는 사과만 반복하는 학교선생님들에 이질감을 느끼며 분노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호리선생은 미나토가 오히려 요리라는 아이를 괴롭히고 있다고 이야기 하죠.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요리라는 아이집에 찾아가 봅니다.
요리라는 아이는 구김살 하나없는 너무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그러다 요리 팔에 화상자국을 보게 되며 사오리의 걱정은 커져만 갑니다.
그러나 요리가 모든 사람들 앞에서 미나토는 자길 괴롭힌적이 없고 호리선생이 미나토를 항상 때린다고 공표해버립니다.
그 뒤 학교에서 호리선생이 공개사과로 사건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이 사건은 언론에 까지 알려져 호리는 교사직에서까지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호리선생의 시선이 시작됩니다.
신임교사인 호리는 항상 학생들에게 친절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호리의 눈에 미나토와 요리가 항상 투닥이는 모습을 보게 되고
미나토가 요리를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요리의 학부모를 만나보려하지만 연락이 잘 닫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교실에서 큰 소동이 일어났고 미나토가 난동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걸 말리던 중 미나토의 코를 쳐버렸고 미나토의 코에서 피가 흐르게 됩니다.
그러다 미나토의 어머님이 항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호리는 오해를 풀고 싶었지만
학교의 모든 사람들은 이 일이 커지지 않길 바라고 호리만 조용히 사과하길 바라면서
호리선생의 입장은 완전히 벼랑끝에 몰리게 됩니다.
..
미나토의 시선부터는 또 어떤 사건이 흘러갈지는 영화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2. 영화 뒷 이야기
영화를 보신 분들은 모두가 나도 괴물이였네 라고 느꼈을겁니다.
여섯명의 장님이 코끼리의 각각 다른 신체부위를 만진 뒤 저마다 코끼리의 생김새를 자기가 만진것만으로 판단하고
코끼리에 대해 다 아는것처럼 말했다는 우화가 있습니다.
전체를 보지 않으면 저희가 아는것에 한계가 있는법인데, 저희는 보통 사람을 판단할때 몇가지의 모습으로 그사람을 지레짐작하고
모든걸 안다는 듯이 그사람에 대해 낙인찍고 편견을 가져버립니다.
몇가지 단서를 토대로 우리는 나름 정의라고 생각하고 한사람을 마녀사냥 하는 일이
얼마나 괴물같이 큰 일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영화 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쟤가 괴물이겠네 아니지 쟤가 괴물인가? 하며 괴물을 찾는것에 초점을 맞춰서 봤습니다.
심지어 미나토 친구로 나오는 요리는 처음엔 미나토에게 당하는 왕따 피해자인줄 알고 저렇게 귀여운애를 ㅠㅠ 하며 보다가
어떤 시점에서 요리가 사이코패스인줄알고 첨부터 그럴줄 알았다 하며 또 금방 마음속으로 태세전환하는 저를 보며 아 내가 괴물이구나
느꼈습니다. 어쨌든 요리 말투 너무 귀여웠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영화는 총 세가지 시선으로 전개됩니다.
처음엔 엄마인 사오리의 시선 두번째는 선생님 호리 미치토시의 시선 그리고 마지막은 아들의 쿠로가와 소야 입니다.
시선이 변할때마다 변하는 내마음에 주목하는게 이영화의 포인트 입니다.
그리고 또 꼭 봐야하는 이유 중 하나는
2023년 3월 사망한 사카모토 류이치가 마지막으로 음악을 맡은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괴물영화에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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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말하는 영화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은 보통 각본도 직접 쓰시는 데 거의 30년만에 외부에서 받은 각본으로 영화를 찍은 것 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각본가인 사카모토 유지와의 합작 입니다.
(대표작: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마더, 최고의이혼, 아노네, 콰르텟등)
사카모토유지 감독에게 각본을 받은건 2018년 12월 이였는데 그 뒤 코로나 때문에 미뤄지면서
사카모토 유지와 3년간 캐치볼을 하며 대사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함께 만들어서 직접 쓰지 않은 각본이라는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불로 시작해 물로 끝나는 영화입니다.
마지막 장면 수로 장면은 원래 각본에는 없었지만 사카모토유지 각본가의 물로 끝나는 의미와 잘 맞아서 찍게 되었고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 아쿠아와도 잘 맞아서 수로를 찾은 의미가 크다고 합니다.
극 중에서 호리선생은 책의 오탈자를 찾아내는
남들이 볼땐 아무 쓸모없는 취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 취미로 아이들의 관계를 알아내 힌트를 알아냅니다.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크게 도움이 되는 부분도 감독입장에서 굉장히 재밌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 자체가 호리선생을 상징하는 것이라고요.
호리선생 역에는 여러 배우의 이름이 지나가다 사카모토유지 각본가가 나가야마 에이타는 어떻겠냐라고 말이 나왔고
에이타라면 가능할 거같아 정해진 뒤 각본을 에이타에 맞춰서 완성형으로 고쳐졌고 에이타가 거의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하셨습니다.
안도사쿠라와 교장선생님 역을 맡은 다나카 유코씨의 연기 자체가 괴물이라며 극찬하셨네요. 저도 동감입니다.
다나카 유코씨가 연기할 땐 숨 쉬는걸 잊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괴물 이라는 문제 말고도 정말 많은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오랜만에 속이 울렁거리는 영화였습니다.
저는 한 번 더 보고싶을정도로 좋았던 영화이기 때문에
꼭 보시길 바랍니다.